[BLUE SQUARE 삼성전자홀] 2017 CHICAGO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 후기
[공연] 카테고리의 처음을 뭘로 할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역시 이 작품
시카고로 하기로 결정했다.
이 시카고 작품에는 내가 난생 처음으로 본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에 돌아가던 중에
버스 정류장에 이 시카고 포스터가 엄청 크게 붙어있었다.
처음 보는 포스터였다. 생각해보니 지나가다 이 뮤지컬에 대해 들어본적 있는 것 같다.
근데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았다.
다음날 동료에게 물어보니 꽤 유명한 뮤지컬이라 하지 않나.
영화로도 나온 작품이며 상당히 재밌다고 했다.
보고 싶었지만 뮤지컬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지나가다 했었는데
잊지 않고 표를 구해와서 나에게 같이 보러가자며 권해주었다.
나는 너무 기뻤고 당연히 간다는 의사표시를 하였고 처음으로 뮤지컬을 보러가게 되었다.
게다가 앞에서 두번째 줄. 비록 왼쪽편에 치우쳐진 자리였지만 상관없었다.
그리고 난 시카고에 매료되었다.
이때는 경우도 없이 그냥 사람들 줄서있길래 같이 줄서서 찍었다.
그냥 이것만 찍었던 사진도 있다면 참 좋을텐데
난 이 포스터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시선을 확 끄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정열적인 색깔에 비해
무심한 표정을 한 배우가 대비되어 묘한 감정을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같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게 된 걸지도 모른다.
공연 시간까지 꽤 남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바깥 구경하러 나왔다. 이날 매우 덥긴 해지만 날씨도 좋았다.
블루스퀘어 뒷편에 이렇게 걸려있더라. 깔끔하게 나오게 잘 찍었다.
여긴 한강진역 출구에서 바로 나오면 보이는 블루스퀘어에
이렇게 대문짝 만하게 걸려있었다. 이걸 어떻게 지나칠수 있단말인가.
그래서 더 가까이 갔다.
이것을 찍고 있을 때
내가 점프해서 주변에 방해되는 것 없이 딱 저 포스터만 나오게 찍을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 없는 것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다른 포스터가 없이 시카고만 나오는 것을 찍었다.
근데 하도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쳐다봐서 너무 대충찍었다.
나는 아직 완벽한 사진을 위해 뻔뻔해지지 못하는 것 같아 슬프다.
뮤지컬을 다 보고나서 커튼콜을 찍었다.
여긴 무대 한가운데에 오케스트라가 있다.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무대는 작품마다 모두 다른거라 꼭 이렇지 않을 수도 있단것이었고
이때만 해도 모든 뮤지컬이 다 그런가보다 했다.
오케스트라가 무대 한가운데서 열정적으로 연주를 하면서 더 실감이 났다.
한층 그 화려함이 눈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커튼콜의 시작은 메인배우 록시와 벨마가 함께 나와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모든 배우가 나와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때 살짝 울컥해서 소리지르면서 찍느라 흔들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의 도가니였다. 그 화려함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건 무슨장면인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저 커튼콜이 끝나지 않기를 바랬었다.
그냥 사람들의 호응에 반응해줬던 것 같다. 소리지르느라 바빠서 기억안난다.
처음에는 배우들 의상이 다 야해서 당황했다.
근데 진짜 다들 하나같이 너무 예쁘고 멋있고
춤은 또 엄청 화려한데 절도가 있고 군무는 엄청 멋있었다.
근육하나하나 손짓 하나하나 세세하게 신경쓰며 엄청난 연습량이 보이는 군무였다.
연출 또한 너무 훌륭했고, 배우들의 실력 또한 박수가 절로 나올만한 연기였다.
흑흑 너무예뻐.... 멋있어...
저기 멜빵 입으신 분은 아직도 기억난다.
연기가 다 끝나고 반전을 선물해주셔서 진짜 놀랬다.
원래 그런 연출인가 했는데, 저 분만의 특별한 이벤트 같다.
이 뮤지컬을 보고 영화를 봤었는데 그 반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튼 그래서 더욱 놀라고 재밌었다. 저분 능력 쩐다.
한분씩 인사하고 무대를 정리하며 들어가는 장면이다.
저 가운데 인사하시는 분은 빌리 변호사인데
WE BOTH REACHED FOR THE GUN 에서 거대한 인형극에서
록시를 마리오네트처럼 갖고 놀며
대중과 기자들을 농락하여 자기의 변호를 유리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록시는 입만 뻥끗하고 변호사가 대신 노래를 부르며 할말을 하는데,
처음에 록시 목소리가 너무 남성이 여성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것 처럼 느껴져 이상해서
자세히 봤더니 록시는 립싱크만 하고 빌리가 부르더라. 어떻게 입술도 제대로 안움직이는데
대사를 그렇게 정확하게 내뱉는지 감탄했다.
나중에 유튜브에서 다시 영상을 보는데 댓글 모두 저 배우의 능력을 감탄했다.
오리지널은 역시 클라스가 다르다 이말이다.
마지막으로 두 주연배우가 나와서 인사를 했다.
마지막에 함께 춤을 추며 극을 마무리를 했을 때 복잡 미묘했다.
라이벌처럼 서로가 라이징스타가 되려고 했으나
위에는 위가 존재한다. 그렇게 손을 맞잡고 동료가 됐고
그것이 퍽 잘 어울렸을 때, 현실적이기도 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찾아가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진짜 현실 호응. 너무 즐거워보이는 두 배우덕에 나도 함께 유쾌해지며
헤어지는 시간이 아쉬웠다.
끝까지 사이좋게 들어가는 모습
마지막 저렇게 인사하시고 들어가는데 찡했다.
다시 한번 보여줘요.
그리고 고생하신 오케스트라 분들
이건 분위기가 있어서 ㅎㅎ
시카고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참 잘어울리는 색깔과 글씨체다.
여러 자극적인 요소가 있어 처음에는 진짜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몰랐는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차츰 적응되면서 진짜 작품에 집중을 하게 됐다.
또한 작품에 몰두하다보니 그들의 의상이나 춤이 선정적이 아니라
예술로 보이기 시작하더라.
마지막까지 최고의 연주를 보여준 오케스트라 분들이다.
이 오케스트라분들 덕분에 실감나게 감상했다. 아주 마지막까지 멋진 재즈를 빵빵 터트려 주었다.
좋은건 두장씩 봐야하는 법이다.
이건 뮤지컬 끝나고 먹은 밥이다.
한남동의 "아날로그 키친"이다. 한남동 파리바게트에서 알바할때 지나가다 먹어봤는데
건강하게 맛있는 맛이었다. 보통 건강한 맛이면 다시 생각나지 않는데,
여기는 진짜 가끔 맛이 떠오를정도로 중독성 있는 맛이다.
특히 유명한건 왼쪽에 통오징어... 어쩌구 였는데 진짜 맛있었다.
오징어 너무 좋다. 늦게 가면 줄서서 먹는데 우린 적당히 괜찮은 시간에 가서 다행히 줄 안섰다.
그럼 감상평 끝!